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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시즌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 부제 : 이겨도 본전인 경기에서 잃을 수 있는 최대치를 잃다 )

title: 작가콘꼬꼬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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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쉽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찾아간 대깨대

 

청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건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는데 주말 경기를 앞두고 우리도 주전 절반정도에게 휴식을 주면서 아예 던지는것도 아니고 올인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라인업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일단 로테 돌려보고 안풀리면 주전들 다 집어넣고 이기겠다는 의도였는데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원우, 박재현, 김영준, 안창민에게 꽤 많은 시간이 주어질 것 같아 그들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평일7시 미세먼지300을 뚤고도 경기장을 갔네요. 왜갔지 나.. 

 

 

청주의 조직적인 압박과 거친 플레이에 정신을 못차림

 

놀랍게도 청주도 베스트11이 아니었습니다.. 로테vs로테인데 청주 선수들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데 주저함이 없더군요.

거칠게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위험하게 플레이하는게 많았고 그로 인해 우리는 세없바왕마저 전반 15분만에 잃고 맙니다.

 

2부팀과 실력차가 생각보다 크지않다는 것을 우리는 작년 이맘때 쯤 당시 2부 전패중이던 천안과의 경기에서 학습이 되어있습니다.

최윤겸 감독도 수비지향적인 감독으로 알고있는데 우리가 볼을 편하게 돌리지 못하도록 주변의 3,4명이 효율적으로 공간을 감싸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수비전술이란 도대체 뭘 하고자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바셀루스 이탈 이후 352로 바꾸고 배수민이 들어오는데

 

그동안 a팀에서 에드가의 백업 역할로 나와 본인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김영준은 이번 경기에서 앞에 안창민을 세워두고서야

본인이 어떤 축구를 하고싶어하는지 잘 보여줬습니다. 김영준은 굉장히 넓은 활동반경을 바탕으로 공격작업 여러장면에 개입하고자 했습니다. 순간적인 센스로 수비를 벗겨내고 연계하는 등 좋은 장면을 몇차례 보여주었는데 안창민보다 먼저 교체아웃 된것은 아쉽네요.

 

안창민이 인천전보다 못해보이는 이유는 바셀루스의 이탈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셀루스가 빠지고 김영준과 투톱을 이루는 순간부터

본인이 공을 받는데 그치는것이 아니라 뭔가 만들어내기까지 해야하는데 대구 입단 이후 수비수로 포지션을 정착한 선수에게 그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나 싶네요. 

 

배수민은 경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몇차례 실수 이후 급격히 위축되어 볼 받는것을 은근히 피하는 듯한 인상까지 받았습니다. 용래-세진과 3미들을 구성했는데 용래옹은 템포 쫓아가기 버거워보였고 결국 세진야에게 진짜 세징야만큼 부담을 주는 해줘축구였고 결국 교체로 들어간 배수민은 다시 교체아웃 됩니다.

 

 

이원우가 정말 주전으로 올라와도 괜찮을까?

 

실점 이후 후반전은 영준-창민 투빅 조합으로는 아무런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박재현이 윙백->윙포워드로 올라가고 이원우가 레프트백으로 오면서 433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원우는 좋은 신체조건과 괜찮은 킥력, 왼발잡이에 03년생이라는 나이까지 정말 많은 장점을 가지고있는 선수입니다만 작년부터 지켜본 바로는 수비수로써 지녀야할 투쟁심이 좀 부족한 스타일이지않나 생각합니다.

 

두 번의 실점장면 모두 이원우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아쉬웠던 장면인데 소위 '정신줄 놓는 장면'은 패스미스나 태클미스같은 '실수'보다

더 아쉬운 부분이라 김강산 이탈 이후 공백이 생기는 센터백 자리에 이원우가 정말 주전으로 올라와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남깁니다.

 

그동안 키우지 않은 감독과 구단의 잘못이라는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강제렙업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걱정과 함께 그의 분발을 절실히 응원합니다. 보통 수비수는 경험이 어느정도 쌓이면서 급성장하기 때문에 원우의 잠재력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박재현이 고재현보다 낫다

 

바셀루스 부상 때문에 주말 대전전에도 나와야할 가능성이 높은데 정말 내일이 없는 것 마냥 죽어라 뛰었습니다. 윙백과 윙포워드를 오가면서 실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쥐가 나서 뛰지 못할 상태까지 갔어도 꾸역꾸역 들어와서 슈팅까지 가져가는거 보면서 욕 말고는 할말이 없는 경기에서 정말 유일하게 희망을 준 선수였습니다.

 

03년생이라 아직 많이 어립니다. 후술할 오른쪽 부주장단 두명보다 당장의 경기력도 더 낫습니다. 어쩌면 이번시즌 세대교체의 중심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쥐난거 치료하러 잠깐 빠졌을 때 바로 앞에서 힘내라고 고래고래 소리친거 그거 나얌.. dm 칼답장 고맙고 이럴줄 알았으면 b팀 경기 보러갔을 때 사진 찍어둘걸.. 현 상황에서 박재현은 당분간 a팀에 계속 있을 듯 합니다.

 

 

부주장단 이대로 괜찮은가

 

고재현은 제카와 황재원이 완벽히 차려준 밥상을 아주 맛있게 잘 떠먹었던 선수이지 본인이 직접 밥을 지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수비 견제를 덜어주고 양질의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강팀에 오히려 더 적합한 선수일지 모릅니다. 팀 전술상 윙으로 나오지만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죠. 마치 치차리토에게 호날두의 역할을 맡긴 꼴이라고 해야하나.

 

고재현에게 자꾸 폼이 떨어졌다라고들 하는데 기량의 문제보다도 본인 기량을 펼칠 판 자체가 안깔립니다. 그래서 전혀 기대가 되지않는 것이구요. 수차례 언급했지만 주워먹기를 제외한 고재현의 모든 득점은 오픈된 역습 상황에서 피니셔 역할에'만' 특화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전체를 커버하며 중앙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황재원의 폭넓은 경기영향력에 비해 장성원의 직선적이기만 한 플레이는 고재현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장성원 개인의 폼도 문제지만 고재현과의 궁합문제도 큽니다. 

 

 

주전들 투입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는데

 

청주도 같이 주전조 넣으니 다시 밀리는ㅋㅋㅋㅋㅋ동점 골이 기쁘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던건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가급적 주전들을 넣지 않으려는거 같았는데 분위기와 흐름을 생각하면 주중 경기를 완전히 던지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니까요.

 

결국 교체투입된 주전 멤버들도 연장까지 소화하면서 체력보전을 전혀 하지못했고, 주말 경기도 풀타임 뛰어야하는 절반 이상의 선수들은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박세진은 막판 과부하가 온 것이 확실해 보였는데 이대로 괜찮을지 걱정되네요.

 

저렇게 갈아넣고 이겻어도 분위기 반등은 쉽지 않았을텐데 심지어 극장골 먹고 패배까지 해버렸고, 여기에 잊고 있던 바셀루스의 부상까지 더해서 얻은 것은 하나도 없이 잃을 수 있는 최대치를 잃은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여기서 경질이나 사퇴라도 있었으면 수확이라도 있지... 

 

 

실망과 분노를 지나니 체념단계

 

주말 리그경기를 위한 로테이션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용자원을 전부 끌어왔다는거.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른 선수 대부분은 3일 쉬고 이민성vs최원권 경질더비라 불리는 주말 대전과의 멸망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야 합니다. 

 

현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강산의 마지막 홈경기이며, 황재원은 돌아와도 여름에 또 올림픽 차출될 것이며 밥신은 남은 계약기간 동안 대구에서 경기를 뛰지 않을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고작 7라운드지만 우리 목표를 10위 승강플옵으로 잡아야하는게 정말 현실인가요? 

 

여름에 18시즌 에드가 같은 구세주가 등장해서 멱살잡고 끌어올려주지 않는다면 이번시즌 정말 어렵습니다. 작년에도 습자지 스쿼드였지만 이상하리만치 부상자가 없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강제로 경험치 쌓게된 b팀 선수들은 죄가 없습니다.

그들의 실수에 탄식하면서도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있는지를 같이 생각해야합니다.

 

 

끝으로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짧게 끝내겠습니다.

제가 각잡고 축구본지 올해로 20년쯤 되었는데 여지껏 사퇴여론을 뒤집고 반등한 케이스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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