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다! 희망도 있다! 그리고 고칠점도 있다!

감독사퇴 이후, 약 사흘간의 시간 밖에 없어 큰 기대없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몇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1. 빌드업의 변화

 - 골킥으로 풀어가던 대구가 빌드업을 시도했습니다.(고라니는 골킥 1000개 연습 합시다 ㅜㅜ)

 

2. 윙백의 달라진 빌드업 참여

 - 왼쪽으로 주로 빌드업이 진행됐는데, 기존과 다른점은 홍철이 중앙으로 들어오고 박세진이 벌려주는 형태로 

   왼쪽에 수를 집중하여 풀어나가는 형태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빌드업을 진행했습니다.

 - 고재현을 왼쪽 윙포지션에 두고 시작하였으나(오 저렇게 써보는 것도 분위기 전환 및 자기자리 찾기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

   초반 상대편 실수로 따낸 볼을 박용희에게 준 패스 외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경기 중 다시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 달라진 빌드업에 의한 부작용(?)

 - 달라진 빌드업의 영향인지, 우리진영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너무 쉽게 내어주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였고

   이 점은 분명 수정되어야 합니다. 대전이 못해서 하지않은 실점 포인트가 몇개 있었습니다.

 

4. 훌륭한 윙어 두명의 가능성

 - 시즌 초 선발라인업에서 수비수를 두고 크로스라도 올리는 선수라곤 바쪽이, 그나마 뒤에서 올라오는 황재원의 크로스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박용희 선수와 박재현 선수는 간단한 페이팅으로 상대를 속이고 크로스를 몇회 시도하였습니다.

   고장라인에서 해내지 못하던 것을 해냈습니다.

 

5. 오른쪽라인의 의도적인 봉쇄

 - 아직 이 이야기가 없던데..이거 저만 느꼈나요?

   저희 일행은 다 공감했는데, 경기 초반부터 의도적으로 장성원 쪽으로는 공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를 떨쳐내고 서 있는 

   장성원에게 공이 가는 일이 극히 드물었고, 후반전이 되어서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그나마 후반전에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실수도 나왔습니다.) 

   요즘 고장라인의 폼을 생각하면 이해는 하지만, 이것이 새 감독에 의해 의도된 것인지, 혹은 선수들간에도 느끼는 것이 있어

   발생한 일인지는 궁금합니다.

 - 상대적으로 좋았던 왼쪽 빌드업이 오른쪽도 상대가 충분히 견재하게 만든 상황에서 진행되었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거라 생각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6. 원톱에 대하여

 - 안창민선수는 훌륭한 피지컬과 준수한 연계로 그 동안 에드가의 대안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유연성과 민첩성은

   부족해보였기에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교체된 정재상 선수는 짧은 시간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훌륭한

   발밑을 지닌 선수라는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인 듯 했습니다.

 

7. 여전히 부족한 문전 앞에서의 약속된 플레이

 - 아직 막 감독(임시)교체가 이루어진 팀에게 기대하기엔 너무 큰 요소이지만 앞으로 분명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았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8. 고장 라인은 계속 쓰여질 것인가?

 - 정말 궁금합니다. 오늘 많은 활동량과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용희, 박재현 선수를 동시에 쓸 수는 없었던 것인지.

   장성원을 대체할 선수는 대구엔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