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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시즌 11R 제주전 후기 ( 부제 : 허니문은 길지 않다, 수많은 딜레마에 빠진 대구 )

title: 작가콘꼬꼬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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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약속의 땅 제주에서 무너지다

 

1로빈의 마지막이자 세징야의 복귀가 있었음에도 수년간 패배가 없던 서귀포에서 4연패중인 부상병동 제주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패배를 받아들이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끗이 부족해서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초조함이 갈수록 심해지겠네요. 이기면 8위까지 올라간다고 했었는데 1로빈 종료 이후 유일한 한자리수 승점 팀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겁없는 어린이들의 종횡무진 활약

 

선발에 u22자원을 무려 5명(정재상,박용희,박세진,박재현,황재원)이나 올리며 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발라인업을 들고나와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전반전 내내 주도적인 축구를 펼쳤습니다. 

 

자꾸 해리 케인을 떠오르게 만드는 정재상의 골대샷 장면은 팀 내 다른 선수 누구도 할수 없었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에 그렇게 잘 흔들고도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지만 이번시즌 소년가장이 되어 팀을 구해줄 선수일지도 모릅니다. 04년생 신인 스트라이커에게 팀의 운명을 맡긴다는 것이 가혹할지 모르나 지금같은 플레이타임이면 이번시즌 5골 이상도 가능해보입니다.(사실 그정도 해줘야 팀이 살아남습니다..)

 

박세진은 여지없이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나 후반전 라인업 변화 이후 너무 많은 공간을 커버해야하는 문제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박용희는 이번 시즌 내내 지켜본 바로는 몸부터 나가는 버릇이 있는데 경고로 그쳤으나 매번 카드를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

모험적인 패스를 즐기는 박재현도 턴오버라는 세금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빠른 성장세로 극복해주리라 믿습니다.

 

 

오승훈이 이정도 막아주면 지진 말아야하는데

 

리그1 통틀어 울산 조수혁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최고령 주전 골키퍼 오승훈은 울산전에 이어 또 한번 선방쇼를 보여줬습니다.

가마시절 미친 선방쇼로 들어가는 골까지 끄집어내던 시절의 오승훈을 보는 듯 하네요. 2키퍼 경쟁 체제는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골키퍼의 선방쇼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는

 

 

황재원 시프트의 단점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북, 울산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제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팀은 그 전보다 더 공격적인 전술로 나오면서 황재원이 사실상 미드필더로 올라가 백4가 가동되었는데 수비라인 정리가 깔끔하게 안됩니다.

 

울산전 마틴도 그랬고 리그 최고의 제공권을 지닌 유리 조나탄과의 매치업을 가급적 피해야하기 때문에 좌우 스토퍼들이 원톱을 막으러가고, 그로 인해 상대 윙어를 황재원이 커버하러 가는데 그로 인해 동선 정리가 안되서 놓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윙백이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축구에서 백4는 사실상 백2에 가까운 전술이기 때문에 황재원이 위치를 좀더 낮게 가져가는것이 라인유지에 맞지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내려 앉혀두기엔 그의 공격재능이 너무나도 아까운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팀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위해서 황재원의 스위퍼 기용은 최선의 선택이나 수비, 역습상황에서의 포지셔닝 문제가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진영, 이원우, 안창민 중에 한명이 주전조로 올라올 기량이 되서 황재원이 본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세드고 동시출격은 창현볼에서는 실험이었다고 칩시다

 

이 부분 때문에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네요. 후반전 들어 경기흐름이 제주쪽으로 넘어간 시점이었기 때문에 세드가의 투입시점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드가 투입 이후 '우리가 그걸 어떻게 잊었는데..' 축구가 다시 나오고 말았네요.

 

전반과 완전히 다른 축구가 되버린 이유는 다들 너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전방에서 많이 뛰고 압박해서 만들어낸 찬스로 공격하는 축구를 둘이 합쳐 70살이 넘는 세드가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드가만 나왔던 전북, 울산전에서는 에드가가 창현볼에 어느정도 녹아들면서 막판 조커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왜 이번 경기는 다시 '그 축구'로 돌아가고 말았는가의 문제는

 

너무도 슬프지만 세징야에게 있습니다. 커리어 통틀어 최악의 경기라고 꼽(기에는 작년에도 못한 적이 은근..)을만한 모습으로 경기감각이 올라오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줫습니다. 세징야는 분명히 몇 경기 지나면 경기력이 어느정도는 올라올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구의 두번째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세징야 딜레마

 

어이없는 킥미스와 턴오버는 경기감각이 떨어져서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입니다만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창현볼에 녹아들수 있는지가 이번 시즌 팀의 생존과 직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징야 복귀 이후 가장 우려했던 장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버려서 걱정이 크네요.

 

세징야는 대구에서 뛴 지난 8년 내내 본인이 주인공이 되서 A to Z를 보여준 선수였지만 더 이상 본인이 그렇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준의 선수가 아님을 깨닫고 최대한 간결한 움직임으로 팀의 톱니바퀴 중 일부가 되어야합니다. 

 

지난 3경기동안 보여준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축구의 특징은 누가 뭘 할지 모르는 의외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징야 투입 이후 볼줄기는 또다시 세징야에게로만 향했고 그런 히어로볼을 하기엔 35살의 노장은 이제 아프고 느리고 약해졌습니다. 

 

그의 공격생산력보다 수비문제를 먼저 생각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야속하네요. 대구 유니폼 입고 커리어 내내 수비가담을 면제받던 선수에게 '30분, 45분만 뛰는 대신 열심히 전방압박 좀 해줘'가 통할지, 수행할 체력이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최전방에 고정시켜놓고 나머지가 수비하자는 건 결국 작년 축구 그대로 하자는건데 그러기엔 팀 공격전술 자체가 바뀌었고 빠르고 컴팩트하게 몰고 올라가는 현재 스타일에서 전방압박이 사라진다면 공격도 수비도 안되는 결과만 낳게 될지도 모릅니다. 

 

에드가보다 세징야의 하락세가 더 빠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작년에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세징야의 경기력은 이번 경기가 올시즌 저점일 것이고 분명히 올라올텐데 누구보다 팀에 헌신하는 선수니까 새로운 축구에 반드시 적응해서 반드시 팀을 구해내줄거라고 믿습니다. 나믿세믿!

 

 

고재현은 딜레마가 아니다

 

작년에 9골로 에드가와 함께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22년 한시즌 반짝이 아님을 성적표로는 증명했지만 작년 14경기 연속 무득점, 23시즌 33R부터 이번 제주전까지 16경기 연속 무득점인 선수에게 '폼 저하'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아하고 응원하는 대구의 자랑, 대구의 아들이지만 지난 2년간 넣은 23번의 득점장면을 다시 돌려보면 본인이 가진 능력에 비해 골을 많이 넣었다는건 부정하기 힘듭니다. 작년에는 미드필더 땜빵에 세드가 활동량 커버하느라 희생한 부분이 크다고 넘어가더라도

 

올해는 자기보다 더 뛰어주는 어린 선수들과 a패스 찔러주는 요시노까지 있었음에도 11경기 979분(경기당89분) 뛰면서 골이 없습니다. 

골 넣는거 외에 경기영향력이 사실상 없다시피한 선수이기에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기용이 되고 맙니다.

 

대체자가 없다면 마지못해 기용해야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의 존재가치가 더 떨어지네요.

득점으로 증명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플레이에 너무 보여서 더 다급하고 땅만 보고 플레이하는 장면들이 나오네요.

 

다행히(?) 후반 교체 출전이 박감독님의 단순 실험이었을지 앞으로 출전시간 변화에 대한 암시인건지는 주말 경기까지 봐야겠습니다만

살려서 쓰기에는 우리가 살아남지 못할 상황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네요. 이건 세징야도 마찬가지.. 

 

 

창현볼의 딜레마

 

부임하자마자 전북, 울산을 만난다는건 신임 감독에게는 부담이지만 오히려 제대로 허니문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안쓰던 선수들 대거기용하고 못보던 축구로 '졋잘싸'하면서 져도 박수받았죠. 그러나 허니문은 1로빈으로 끝입니다. 제주전 패배가 정말 뼈아프지만 이제는 잊어버리고 2로빈 부터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희망으로는 승점 3점을 얻어오지 못해요. 

 

1+2 강등제도 하에 이정효감독을 제외한 대부분 감독들이 본인이 추구하던 축구를 버리고 현실과 타협합니다. 천하의 김기동감독도 서울 선수단에 타협하고 본인 색을 버리는 중이니까요. 박창현 감독의 색깔은 정말 확실합니다. 지금의 눈호강 축구는 이기지 못하면 김병수감독이 강원에서 보여줬던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게 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어린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관록을 잘 버무려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해주세요!! 

 

 

끝으로

 

2로빈 초반이 정말 중요합니다. 광주 서울 강원 수엪 대전 제주 전북 울산 김천 포항 인천 순서로 만나게 되는데 어째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위 하위 가닥은 2로빈 이후에는 어느정도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하게 깔아주는 팀이 없다는 시즌에 우리가 젤 밑에 깔려있네요.

 

여름이적시장에 확실한 보강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19시즌 히우두, 박기동(임대), 김선민 김동진 신창무(전역)

20시즌 구성윤, 박한빈(임대복귀)

21시즌 박병현(전역), 이상기, 라마스

22시즌 페냐, 구성윤(전역)

23시즌 밥신

 

냉정하게 밥신 떠나는 자리에 대체자 1명 정도가 이 팀이 데려올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대신 바셀루스와 정치인이 돌아오는 것에 위안삼아야할 것이고, 구세주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할것 같습니다. 저는 정재상 밀어볼게요.

 

 

오늘 쓰다보니 의도치않게 문단이 되게 길어졌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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