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20R 김천전 후기 ( 부제 : 한계를 드러내는 습자지 스쿼드 )
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11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5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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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김천의 엄청난 경기력
애초에 그 나이대에 가장 공 잘차는 선수들만 뽑아가는 팀이라 멤버는 안좋은 적이 없었는데 모래알이던 조직력까지 어느정도 갖춰버리니 체급이 너무 셉니다. 아무리 멤버가 좋다한들 리그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1위에 있을거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정정용 재평가 필요..
선수들의 에너지레벨이 리그1 어떤 팀보다도 높게 느껴졌습니다. 젊고 쌩쌩하고 잘하는 애들이 호흡까지 잘맞으니 아주 늙거나 아주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우리 입장에선 무기력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체감상 힘빼고 나온 울산보다 더 버거운 상대였네요.
전방압박으로 몇차례 위협을 가했으나
전반전, 경기 초반부까지는 전방압박을 가하며 나름 선전했습니다. 2분만에 터진 정재상의 헤더는 좋은 시도였으나 순간적으로 트랩을 걸어버리는 박승욱의 노련함에 무산되고 말았네요. 문득 우리 센터백들의 부족한 라인컨트롤이 스쳐갔습니다.
홍철의 노련함과 요시노의 존재감은 역시 이들이 팀에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으나 후반부터 팀 전체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에너지레벨을 막기엔 부족했습니다.
원사이드하게 밀린 경기
올시즌은 상/하위권이 비교적 일찍 나눠졌는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사이에도 어떤 벽이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10번 붙으면 한번의 승리조차 장담하기 쉽지 않아보인다고나 할까요. 원영적사고로 생각하면 같이 강등권에 있는 대전, 전북, 인천도 상위권 팀들 상대로 승점획득은 대단히 어려워 보인다는 점으로 약간의 위안을 삼고 싶습니다.
예년같은 사이클이 반복되면 올해는 위험하다
3월에 못하고 봄에 올라왔다가 여름에 부진하고 9월부터 다시 올라오는 그 사이클이라면 올해는 진짜 위험합니다. 2로빈도 끝나가는 상황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숨통을 조여오는데 4번의 홈경기를 치르는 7월에 무조건 한 칸이라도 올라가있어야만 합니다.
다른 팀들은 이미 이적생이 합류해서 경기까지 뛰고 있는 반면 우리는 빨라도 7월 중순은 되야할 것 같은데 중순 전까지 3경기나 더 치뤄야합니다. 밥신의 계약이 지연되면서 대체자 영입에 딜레이가 생기는 것이 답답하네요. 2주나 기다려야한다면 바셀루스, 정치인과 함께 3명이 스쿼드에 합류한다는 뜻인데 보강에 대한 기대보다 그 전 3경기를 잘 버틸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세징야 혹사 괜찮을까
지난 경기에서 매우 지친 모습이었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오히려 몸이 가벼워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구요. 그러나 팀이 전체적으로 무기력하게 밀리자 중거리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하는데 대부분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죠.
78, 80분 연달아 실점이 터진 순간 바로 세징야를 빼주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작년 말부터 세징야의 백업은 에드가여야한다고 주장했는데 현재 에드가는 종료 직전 뚝배기용으로만 생각되는듯 합니다. 현재로선 세징야의 백업이 아예 없는 상황인데 정치인과 바셀루스 둘다 돌아온다면 둘중 한명이 세징야의 백업 역할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싶네요. 마땅한 스트라이커 보강이 없다면 저 셋이 그대로 주전 3톱으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골은 누가 넣냐..)
상위팀 상대로 무승부 작전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모든 팀을 상대로 맞불 놓고 공격축구 하겠다는 마음은 감성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체력소모가 극심한 전방압박 전술로 풀 시즌을 돌릴 수없다는 현실의 벽과 어느정도 타협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부터 모든 걸 쏟아넣는 축구는 결국 전반에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면 후반에 스노우볼이 되서 그대로 돌아옵니다. 후반 실점이 많다는 기록이 그 반증이기도 하구요. 예전처럼 내려앉아서 딸깍 하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영리한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백업이 없는 고명석과 김진혁은 지친게 눈으로 보이는 정도인데 고명석은 경고 4장이라 언제 경고누적으로 빠질지 알 수 없습니다. 박진영-김진혁 센터백에 황재원 시프트를 다시 가동할지 아예 4-3-3으로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교체없이 전경기 풀타임으로 버텨주고 있는 두 센터백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범인 찾기 그만 (2)
냉정하게 이번 경기에서 잘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팀이 전체적으로 다 밀리는 상황이었어요. 박용희와 정재상은 후반들어 존재감이 전혀 없었구요. 세징야를 뺄 수 없다면 그 둘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상황인데 문제는 교체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는 것.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안창민을 넣었으면 어땟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70분에 들어간 고재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이번시즌 내내 보여줬던 것처럼 아무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귀신 같이 패배의 원흉을 고재현으로 몰아가는 글들이 또 여지없이 올라오는걸 보면서 참 축구선수로 먹고살기 쉽지않구나 싶네요.
이정도로 원사이드하게 밀리는 경기에서는 선수 한 두명 교체한다고 모멘텀 가져오는게 쉽지 않습니다. 선수단 수준의 한계를 명확히 느낀 경기였습니다.
박재현과 김영준이 있었다면 조금 더 기회를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박세민과 고재현은 몇 경기째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있지 못하다보니 그저 바셀루스와 정치인의 합류가 한 경기라도 빨리 이뤄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끝으로
다음 경기가 울산 잡은 포항이라니요 너무한거 아닙니까.. 솔직히 쉽지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그 다음 경기인 인천전에 승부를 걸어야합니다.최근 분위기로는 전북 다음으로 분위기가 나쁜 인천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려운 경기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기력한 패배는 또 한 주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폭우를 뚫고 원정가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제발 이기게 해주세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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