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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22R 인천전 후기 ( 부제 : 소년가장 황재원 잔혹사 )

title: 작가콘꼬꼬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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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11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59349

12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89951 

13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27067 

14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65165 

15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88107 

16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411209 

17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461916 

18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02484 

19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23154  

20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47808 

21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96029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시원하게 이겨본 기억이 없는 대구

 

포항전에서 체력을 다 소진한 상태로 3일만에 다시 경기를 치뤄야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폭우로 풀장이 되버린 경기장까지,, 사실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봐서 0:0이나 한골차 승부 정도를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우리가 이겨본 경기는 22시즌 강등 직전까지 왔을때 홈에서 성남 상대로 1:0 진땀승 했던거 말고는 딱히 기억이 안나네요.

 

인천은 최근 8경기 무승팀 답게 앞서 만났던 상위 3팀에 비해 확연히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전반만 봐서는 절대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되는 경기라고 봤구요. 그러나 이틀 쉬고 치르는 경기치고는 잘뛴다 싶던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에 선수들이 급격히 지치기 시작합니다.

 

 

없는 체력으로 쥐어짜낸 전반전과 물웅덩이 이슈

 

팀의 후방빌드업을 담당해줘야 할 홍철 쪽에 유독 물웅덩이가 심해서 왼쪽에서의 공격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른쪽은 괜찮아보였는데 경기장 상태가 야속했네요. 

 

전반 초반에 강하게 압박 들어가는건 이번 경기에서도 여지없었는데 예상대로 하위권팀들 상대로는 꽤 재미를 볼듯 합니다. 상대 실수를 유발해내는 것까지는 잘했는데 마무리 문제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네요. 세드가의 경기력이 괜찮았는데도 유효슈팅 0회는 좀 충격적입니다.

 

 

윙백 고재현

 

라인업만 봐선 황재-고재 중에 누가 미드필더로 갈 지 판단이 안섯는데 창바오의 선택은 고재 윙백이었습니다. 공격수로 포텐이 터졌으나 윙백으로 프로에 입문한 만큼 '생각보다는' 위치선정이나 컨트롤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 정도의 활약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장성원은 지난 경기에서 완전히 지친 홍철의 교체자원으로 남겨둔게 아닌가 싶었는데 결국 홍철-고재가 풀타임을 뛰면서 왜 못나온건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전략적으로 고재현의 공격력이 낫지않나 판단하셨을 수도 있는데 에드가가 있는 이상 크로스가 가장 단순하고도 위력적인 옵션이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돌파해서 크로스는 올리는 장성원이 나오지 않은 것은 고재의 무난했던 활약과는 별개로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재 살리려다 팀 다 죽는다'는 글을 거의 경기마다 보는 것 같은데 과연 고재현 기용이 선수 하나 살리자고 팀을 죽이려는 의도일까요?

최영은과 더불어 나오기만 하면 '너 두고보자' 하는 식으로 눈에 쌍심지 켜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저도 고재 답답하고 다른 선수가 더 나을거 같습니다만 저런 글 보면 괜한 반발심에 없던 옹호 감정이 저절로 생깁니다.

 

고재현이 골을 넣어도 욕할거고 팀을 떠나야만 욕을 멈출 거 같은데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팀에 민폐를 끼친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고 봅니다.

 

 

재상아 자신감을 가져

 

어깨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로 출전한 정재상은 세징야가 뒤를 받쳐주고 에드가와 투톱 형태로 뛰었는데 몸놀림이 자유롭지 못해서인지 모든 판단을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 나왔던 14경기 중에 단연 최악의 모습이었고 어쩌면 이번 시즌 대구 공격수들 중에 가장 못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전반 교체가 유력해보였는데 박용희가 더 일찍 들어오지 않은 것은 의아한 부분입니다.
 

또한 에드가와의 공존은 어렵다는 것을 또 한번 증명했는데 동선 정리가 깔끔하게 되질 못해서 오히려 세드가의 콤비네이션에 방해가 되는 정도였고 이탈로, 바셀루스, 정치인까지 공격진에 3명이나 들어오게 되면 남은 시즌 얼마나 기회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올해 데뷔한 04년생 선수에게 그동안 너무 많은 부담을 줬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올해 5골은 넣을거같다고 했는데..)

 

데뷔 초 패기 넘치는 모습과 달리 어느정도 상대 팀들에게 분석도 되고 몸도 정상컨디션이 아니다보니 자꾸 주눅이 드는 듯한데 개인적으로 정재상의 잠재력을 굉장히 높게 보고있는지라 뭣도 모르고 달려들던 데뷔 초 처럼 자신있게 플레이해주길 바랍니다. 재상이 할수있다!!

 

 

세드가는 할만큼 했는데 팀이 전체적으로 너무 지쳤다

 

공격진이 보강되어도 세징야는 다치지 않는 이상 남은 시즌동안 교체없이 풀타임을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도 70분 이후로는 걷지도 못해서 거의 서있는 수준이었음에도 공잡고 뭘 할 수 있는 선수는 세징야 밖에 없었네요.

 

판단이 아쉽다 탐욕이다 등등 어느 정도는 공감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세징야를 받쳐줄만한 체력이 남아있질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럽지만 뎁스 얇은 우리 팀 처지를 한탄해야죠 어쩌겠습니까.

 

상대적으로 덜 갈린 에드가는 당연히 풀타임 뛸 줄 알고 있었는데 그나마 선수들 체력이 남아있던 전반전에서 보여준 에드가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습니다. (절대 그래선 안되지만) 이탈로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은 시즌을 세-드-바 3톱으로 운영할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많은 것을 해야했던 박세진과 황재원

 

둘 다 체력이 매우 좋은 선수들인데 경기 종료 직전에 수비하러 뛰어오는 황재원의 노랗게 질린 얼굴과 반쯤 풀린 눈동자를 보면서 굉장히 안쓰러웠습니다. 이런 선수들에게 간절함이 없냐니요.. 같은 경기를 본게 맞긴 한겁니까? 평소 같으면 특유의 발재간으로 수비를 벗겨냇을 장면에서 공이 발에 걸리는걸 보고 세진야도 정말 많이 지친게 보였고 다들 안쓰럽습니다. 

 

저번 경기에 황재원을 윤대협으로 표현했었는데 경기장 전체를 커버하면서 떠나기 직전 했던 독박축구 이상으로 황재원 몰빵 축구를 보여줫습니다. 사실상 "하프라인 위아래 20m 정도는 니가 다 커버해" 였는데 그걸 이악물도 해내는걸 보면서 진짜 얘는 대구를 넘어서 한국 축구의 보물이구나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서 데뷔한걸 행운으로 생각해야겠다고 느꼇습니다. 

 

여러모로 올해가 대구 유니폼 입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 같은데 부디 이상한데 가지말고 유럽으로 가서 빅클럽도 가고 연대기여금도 많이 안겨주고 했음 좋겠네요 

 

 

바셀루스 괜찮을까?

 

거진 3개월을 쉬고 왔는데 실물로 보니 사진보다 살이 더 찐것 같습니다.. 경기감각은 당연히 0인데 몸상태까지 저러니 16경기 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새삼 세드가의 워크에틱에 또 한번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랄까요.

 

바셀의 막판 기용은 컨디션 체크용이었던거 같은데 꽤나 민첩했던 턴동작과 드리블이 거구의 요니치에게 따라잡히는 수준으로 느려진 상태인걸 보고 곧바로 "역시 믿을건 정치인이다"라는 생각이 스쳐가네요. 이런 절망적인 평가를 보란듯이 축알못으로 만들어줬음 좋겠습니다. 바셀의 복귀는 영입과도 같다고 했는데 이래가지고 되겠나 바보셀루스야..ㅠㅠ

 

 

매 경기가 멸망전인 상황에서 로테이션은 딜레마

 

후반전에 완전히 흐름을 내주었던 건 그동안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전력을 계속 풀가동했던 대가를 치르는 건데 수엪전도 연속 풀타임 기록을 22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스스로 멈춘 고명석 대신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카이오 정도를 제외하면 또 인천전 멤버들이 대부분 그대로 나올 것입니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지쳤지만 검증된 선수' vs '쌩쌩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선택하라고 하면 사실 쉽지않은 문제입니다. 한 두 자리라도 조금씩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운영을 해야하지 않나는 생각은 저도 확고합니다만 감독 입장에서는 또 마냥 그렇게 집어넣기 쉬운 결정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구요.. 

 

포항전 버리고 인천전에 올인 했어야하지 않나 싶었는데 포항전 지고 인천 잡고 승점 3점 올리는거나 두팀 다 비기고 승점 2점 올리는건 따지고보면 승점 1점 차이라는 럭키비키적 사고로 넘어가면 안될..까요? 포항전 던진다고 인천을 무조건 잡는다는 보장도 없었을테고 창바오는 두경기 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뜻이었을테니까요. 

 

 

끝으로

 

요시노 없이 두 경기 치르고나면 카이오, 바셀루스, 정치인, 이탈로까지 합류하니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일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다음 경기에 고명석까지 빠지게 되면서 수엪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카이오는 당장은 박진영 대신 6번 자리나 중앙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은 없다고 전해들었구요. 아마도 고명석 자리에 그대로 들어가고 두 센터백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벤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 경기력이면 강등은 안당하겠지'라고 희망을 가진지도 오래되었는데 벌써 2로빈도 끝났고 이번시즌도 후반기에 접어듭니다. 축구만이 삶의 유일한 낙인 상황에서 제발 팀을 1부에서 계속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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