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인수할 기업? 그런 거 없습니다.

요약: 지금 같은 운영이면 인수할 기업 안나타남 , 근데 운영 잘하고 성적 좋으면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딜레마

 

나름 재미삼아 

색도 비슷하고 그래서 쿠팡이 어떨까

두산 로보틱스, 현대 로보틱스, 롯데 케미칼 처럼 현풍에 들어오는 기업들 어떨까 했던 적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스포츠 구단 운영은 기업에게 마케팅 수단일 뿐임

특히, 관객과 접점이 많은 소비재, 금융업, 서비스업의 기업에게는 잘만 활용하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되는 거지 

단지 CEO가 어떤 스포츠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운영하는 구단의 종목이 달라지는 것임 

3S정책의 시절을 제외하면 하나은행의 대전 인수, 신세계의 와이번스 인수 모두 기업 나름의 타당성 조사와 경제성 조사를 거친 결과임

한때 돌던 카카오의 수도권 구단 인수설도 그 일환이겠지. 카카오라는 브랜드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티켓팅부터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카카오페이가 시도할 다양한 결제방식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도 있고 기존 카카오 프렌즈를 구단 마스코트로 앞세워 구단 자체 PB도 왕창 내놓을 계획이었을테니 

물론 현재 오너 리스크로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 없지만 

 

그럼 현재 대구와 위에서 언급한 대구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뇌피셜 돌린 기업을 매칭해보자

일단, 현풍에 들어오거나 들어온 기업들은 딱히 관객과 접점이 없음, 축구단 인수의 필요성 자체가 없는 것

그렇다면 쿠팡 하나 남았는데 쿠팡은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 중에 있고 듣기로는 아시아권 진출도 계획 중인걸로 알고 있음

대구가 현재처럼 하위권에 있는 게 아니라 웬만하면 상위 스플릿에 있고 4년 중 2년은 아챔에 진출하는 팀이라면 쿠팡 입장에서 군침흘릴 만할 것임

 

쿠팡도 쿠팡 시리즈 할 때마다 구단 섭외하는 거 보통일이 아닌데 자체 구단이 있다?

프리시즌에 구단 훈련 겸 연습경기 하는데 쿠팡 시리즈로 중계권료도 벌고 얼마나 좋아

거기다 쿠팡이 노동자 갈아먹는 악덕기업 이미지가 점차  쌓이는데 스포츠로 이미지 세탁하기도 좋고 

아챔 나가면 아시아권 홍보도 되고 정확한 크로스로 넣는 골은 로켓 배송의 이미지를 이식하기 좋고 

자체 발권 시스템을 갖추고 쿠팡 이츠에 좌석으로 배달 서비스를 이식해서 관객들이 쿠팡 이츠를 경험해보고 실생활에 쿠팡 이츠를 더 많이 쓰게 된다면

그 외에 쿠팡이 현재의 소셜 커머스 기업을 벗어나서 종합 IT기업으로 나아가는데 대규모의 소비 데이터와 이용자가 결합되는 대팍만한 테스트베드 없을 것임 

 

문제는 현 구단의 상태

대전 시티즌처럼 인수자가 내가 한번 살려보겠소. 하위권이라 저렴 추해서 오히려 럭키비키 이런 상황이 예외적인 것 

적어도 중위권은 유지하고 꾸준한 성과를 보여줘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지 지금 같은 운영이면 절대 인수할 사람 안나타남 

 

그런데 중위권을 유지하는 성과를 보이면 굳이 최초의 시민구단 타이틀을 포기하고 기업구단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딜레마가 생김 

물론 기업구단이 되면 구단주 교체에 따른 리스크라든지 세금먹는 구단 같은 이상한 비하 안들어도 됨 

근데 우리들의 축구단이라는 느낌이 사라진다는 게 큰 문제 

 

결론: 축구 니들 현생이잖아 좀 잘해라.. 니들 때문에 우리 현생까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