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속상하고 현타가 너무 많이 옴.
봐선 안 될 경기력이었다.
나는 축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냥 내가 생각하는 스포츠 정신이 모욕 당했다
사실 나 스스로도 풋살을 하면서도 골결정력이나 볼 컨트롤 능력이 정말 좋지 않은 편임에도
그만큼 더 많이 뛰고,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해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거나 압박이 성공해서 공을 뺏어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드는 그 짜릿함을 즐기려고 풋살을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지만 중간에 발목을 삐었음에도 발목이 아작 나면서까지 3km 달리기를 완주했고
그런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을, 또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큰 점수차로 지고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루를 하고 어떻게든 끝까지 집중하고,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으로 그 간발의 차이로 득점과 아웃이 엇갈리는 야구를 보고,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나 육상 종목에서 선수들이 인간의 한계까지 뛰어가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모습에 환호하며 보는데,
이러한 스포츠정신의 절정인, 정말로 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는 축구야말로 내가 단언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였음.
그런데
아마추어도 아니고
만 명이 넘게 보는 프로 경기에서 이런 플레이를 눈 앞에서 봤다는 것은
정말 나 스스로에게 현타가 오고 스포츠이 대한 내 신념이 모욕당한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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