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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시즌 26R 울산전 후기 ( 부제 : 못하진 않는데 잘하지도 않는다 )

title: 작가콘꼬꼬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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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11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59349

12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89951 

13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27067 

14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65165 

15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88107 

16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411209 

17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461916 

18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02484 

19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23154  

20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47808 

21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96029 

22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613093 

2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642206

2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687356 

25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736783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mb와 비슷한 듯 분명히 다른 김판곤의 울산

 

작년부터 울산전 후기에는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멘트가 있습니다. '적게 뛰면서 상대가 많이 뛰게 만드는 축구'다. 

양쪽 윙을 최대한 벌리고 경기장을 넓게 쓰는데 킥이 아주 좋거나 발이 아주 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팀 에너지레벨이 좀 떨어지더라도 그것이 가능합니다. (결국은 선수단 체급빨이라는 뜻..)  

 

짧은 준비기간이었음에도 김판곤 감독은 mb의 느린 공격템포와 u자 빌드업을 꽤나 해결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지독하리만치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하프스페이스 침투 후 컷백으로 득점을 노리는데 저런 축구를 할 것이라는걸

일개 팬도 알고있었음에도 전술적으로 전혀 대처가 되지않는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선발 라인업 이모저모

 

홍철이 명단제외인 이유가 궁금하네요. 광주전 옐로 2장으로 당한 퇴장은 1경기 징계로 알고 있었는데 옐로가 아니라 다이렉트 레드로 판정 받은거면 이번 경기까지 빠지는게 맞구요. 혹시나 부상 등의 다른 이유로 결장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카이오 영입 이후 기존 센터백들이 돌아가면서 벤치로 내려갔기 때문에 박진영도 한번 쯤 내려가지 않을까 예상은 했는데 박진영 대신 들어온 김진혁 개인의 커버능력은 준수했다고 생각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중원싸움에 가담할 인원이 한 명 줄면서 수비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윙-풀백-미드필더 3명이 측면에서 뒷공간 침투로 쪼개들어가는 축구를 수비하려면 우리 윙이 상대 풀백을 막으로 내려와서 3대3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측면에 배치된 세징야가 그정도로 내려와주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대형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간절함이 없는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는 선수들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털린 끝에 고명석의 자책골로 연결된 부분은 저기서 '왜 저렇게 처리하냐'고 하기보단 '결국 먹네'에 가깝던 상황.

이스타에 출연한 김원일의 '강등되는 팀의 전형적인 분위기' 영상에 지금 우리 팀 상황이 너무도 들어맞는 상황이라 뭐 할말이 없네요.

선수들이 의지가 없는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습니다. 고명석과 카이오는 단점도 비슷해 보이는데 둘다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단 전체가 거대한 늪에 빠져버린 듯한데 이걸 어떻게 타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잘하던 플레이들도 안나오는게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고 얼어있다보니 '실수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오히려 더 실수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해야할까요. 자신이 없으니 결국 모든 볼 줄기는 세징야에게 향하는데

 

 

그 와중에 혼자 1인분 해주는 세징야

 

막상 경기 내용도 그리 밀리지 않았습니다. 맞불 놓으면서 득점찬스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그 골키퍼(...)가

들어가는 공도 끄집어낼 정도의 선방쇼를 보여주면서 팀은 올시즌 12번째 무득점 경기를 기록하였습니다.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게 볼을 적게 주라는 뜻이 아니죠. 더 높은 곳에서 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근 세징야의 몸상태는 우리가 알던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천하의 세징야조차도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있는 것이 보입니다.

징야야 우짜겟노.. 우리 좀 살려줘.. 

 

 

경기템포를 버거워하는 이탈로

 

K리그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죠. 브라질리그에서 온 선수들은 투쟁적인 성향이 아니고서는 이 템포를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팀 99번도 마찬가지구요.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거친 리그여서 본인 템포대로 느긋하게 찰 시간을 안줍니다.

 

그래서 이탈로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세징야처럼 수비할거면 공격에서도 세징야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줘야하거든요.

빠따가 좋니 포쳐유형이니 설명하고 있을 여유가 없는 팀 상황상 아무리 경기영향력이 없어도 골만 넣어주면 된다는 마음으로 지켜보고는 있는데 경기영향력이 이정도로 없어서는 차라리 박용희가 다시 선발로 올라와서 미친 활동량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낫습니다.

 

박스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 활동폭과 전혀 경합이 되지않는 피지컬로는 그 좋다는 빠따를 보여줄 기회가 남은 시즌동안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저주하면 보통 다음경기 터지던데 쫌..

 

 

이해할 수 없는 윙백 교체

 

고재현이 후반 초반부터 뛰는걸 버거워하는게 보였는데 시즌 베스트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던 장성원을 뺀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스 안에 들어가서 뒤로 접는거 한번 했다고 역적 취급 받던데 이부분 또한 앞서 언급한 '자신감이 없는 상태'를 보여준 장면 중에 하나였고 제가 느낀 장성원은 120%로 뛰고 있었습니다. 

 

21시즌 막판이었나요? 어깨부상으로 시즌아웃 되기 전에 보여주던 적극적인 돌파를 다시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박재현은 항상 볼 차는데 여유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면을 꼭 한두번씩 보여준다는 점에서 박세진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구요. 풀타임을 뛸 컨디션이었다면 누구보다 플레이에 힘이 들어가있는 고재현 대신 선발로 들어갔어야 하지않을까요.

 

주변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도 스탠딩 크로스만 가능한 윙백 고재현보다 많은 선택지를 주엇을텐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뛸 선수가 없어서 고재현 대신 박용희가 들어가는 장면에선 실소가 터지더군요. 박용희가 윙포워드처럼 뛴 건 비밀.

 

 

감탄식형 공격수 정치인

 

바셀루스가 아직 귀국하지 않았고 (엉덩이 꽉 끼는 애는 한명 왔던데) 이탈로가 기대치를 못채워주는 상황에서 구세주가 되어줘야할 선수는 정치인 뿐입니다. 구세주가 되어주기에는 아직 우리가 아는 치인이 맛을 완전히 깨고 나오진 못한듯 하네요.

 

박스 밖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피지컬로 감탄을 자아내지만 박스에 진입하는 순간 탄식이 나오는 감탄식형 공격수.. 오른발을 못쓰는 반대발 윙어다보니 무조건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옵션밖에 없어서 같은 왼발잡이 입장에서 보기에 좀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굳이 왼징야를 고집해야겟다면 차라리 센터에 세우고 오른쪽에 용희를 다시 올리는건 어떨까싶은 생각도 드네요.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최두호 이찬동

 

박세진과 이용래가 울산 중원을 상대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것에 비해 이찬동의 데뷔전 임팩트는 합격점입니다.

A대표팀 뽑혀본 선수는 역시 기본빵은 해줍니다. 몸상태도 괜찮아 보이던에 어쩌면 당장 다음 경기부터 요시노or박세진을 밀어내고 주전 한자리를 꿰찰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자신감이 떨어진 우리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인것 같아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여기서 보았습니다.

 

같이 들어온 '절충형' 용래형도 간만에 들어와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니 여기서 용래옹을 왜넣냐'고 소리쳣던 저를 축알못으로 만들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시즌 울산과의 3경기가 모두 1골차 패배인 것은 아쉽네요. 하필 대전과 인천이 승리해버리면서 이제 우리가 리그에서 가장 무승기간이 긴 팀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24R 광주전 패배 이후 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진지라 걱정과 초조함은 38R 이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1부에서의 한 경기 한 경기를 온전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보고있습니다.

 

축구를 잘하면 일어나지 않았을 모든 남탓과 비방, 팬들 내분 같은 것들은 그냥 안보고 살면 편합니다. 저만의 생각이 있고 할말도 많지만

거기 빨려들어가서 같이 얘기해봤자 또 하나의 배설이 될 것이 뻔한지라 최대한 감정 배제하고 담백하게 필드 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만 코멘트하고자 합니다. 

 

이기지 못하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절대 안됩니다. 선수들이 얼른 그걸 깨고 나와주길 바라고 8경기 무승이지만 4무4패 하는동안 김천 원정 정도를 제외하면 무기력한 패배는 딱히 없었다는거.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영 못이길것 같진 않다구요.

 

작년 26R 9위였는데 그뒤로 남은 정규시즌동안 4승3무 하면서 4위까지 올라갔던거 생각하면 축구는 기세고 한끗입니다.

무적의 김천과 무승의 스틸야드 원정이 다가오지만 포기하는 그 순간이 시즌 종료에요. '어차피 못이기겠지' 라고 생각하고 가진 맙시다. 

'그럼 그렇지'라며 기다렷다는 듯이 욕하지도 맙시다. 우리부터 하나가 되서 다같이 한 목소리내고 그러고 끝났을때 그때 내려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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