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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좋은 숫자 싸움 그리고 삐끗한 포어리베로 (부제 : 김천전 상세리뷰)

땡깡재이 437

42

2

정말 오랜만에 카니발을 했습니다. 

감격이..ㅠㅠ

이제 단두대에 불을 지펴놨고 오늘 전북, 대전, 인천 경기가 아주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아무튼... 이번 경기 승리는 승리고 개인적으로는 희망회로를 대차게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울산전 막판에 보여준 그 모습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사 언제나 그렇듯 하나를 맞춰놓으면 다른데서 뭔가가 삐끗하네요

 

좋았던 것

 -. 한 칸 내려선 세징야와 홍길동 모드에 들어간 황재원이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트린 것

 -. 양 윙백이 크로스가 아닌 발밑과 중앙으로 주 공격방향도 사용하기 시작한 것

 -. 후반부터 중미의 수비 부담을 덜어내고 공격적인 2선을 구축한 것

아쉬운 것

 -. 지난해 후반 장착한 개념을 브라질에 두고온 바셀루스

 -. 1선을 구축한 양 윙포가 1.5선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아직 미숙한 것

 -. 포어리베로가 중미보다 공격적으로 전진하면서 중미가 포어리베로의 백업을 해야했던 장면들

 

우선 1.5선 세징야 + 오버랩을 줄인 윙백 + 2선 중미 + 포어리베로를 내세운 대구의 기본 컨셉은 다음과 같이 봤습니다.

 

image.png.jpg

 

지금까지 가장 안타까운 장면들은 뭐니뭐니 해도 홀로 선봉에서 상대수비와 맞붙는 세징야 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양 윙포를 좁혀 1선을 구축하고 가장 먼저 상대수비와 부딪히게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세징야가 편안하게

상황을 보고 수비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줬다고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징야에게 집중될 수비의 견제도 분산 시켰고

세징야와 황재원이 끊임없이 공간으로 옮겨다니면서 상대수비를 계속 꼬이게 만들어줬습니다. 

결국 수비에서 틀이 깨져버린 김천은 후반으로 갈수록 짜임새를 갖추기 어려웠고 후반 막판 보여준 김천의 공격상황은

김천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우리의 수비에 혼란이 생기면서 나온 장면들이었습니다. 

 

이제 시작해봅니다. 

 

상황 1)

 

image.png.jpg

 

이번 경기도 정치인은 중앙으로 깊이 내려와 중원의 숫자 싸움에 가담했습니다. 

공격수를 저렇게 낮은 위치까지 수비가담 시키는게 괜찮은가 의문이 들수 있지만, 정치인과 박용희 두명의 성향상

멈춰서 수비들 등지고 공을 받는 것보다 달리면서 공을 받아 속도를 붙여 돌진하는데 더욱 특화된 타입입니다. 

거기다 두선수 모두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 더욱 이런 역할에 적합했다 보여집니다. 

 

상황 2)

 

image.png.jpg

 

전반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김진혁이 포어리베로를 맡고 윙백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지만 홍철은 더욱 좁혀 든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머리를 향한 크로스보다 발밑을 향한 패스와 연계에 더욱 집중해준 모습이었습니다. 바셀루스와 궁합이 좋지 않아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중앙으로 좁히는 걸 선호하는 돌진형의 정치인, 박용희와 조합이 아주 궁금해집니다. 

거기다 한칸 내려선 세징야는 기존 선봉장일때 보다 프리한 상태에서 경기를 파악하고 조율... 을 크게 하진 않았지만

우리 선봉대(정치인, 박용희, 바셀)와 싸우는 상대수비의 눈에는 언제든 뛰어들 위치를 찾아 어슬렁거리며 힘을 아끼고 있는

호랑이 같이 보였을 겁니다.  실제로 피 파울 횟수를 보더라도 이번 경기에는 크게 바닥에 뒹굴지 않았고, 본인에게도 이쪽이

한경기라도 더 뛸수 있는 좋은 역할변경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상황 3)

 

image.png.jpg

 

경기 초반 장성원의 킬패스로 황재원이 골대를 맞춘 장면입니다. 

바셀루스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을 보였지만 공을 끌며 굳이 엔드라인까지 전진하는 것은 본인의 성향이라 하겠지만

정상적인 경우라면 바셀루스는 황재원이 수비를 이끌어주는 동안 라인을 타면서 속도를 붙여 타이밍을 노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타이밍도 준비도 하지 않은채 그저 자리만 채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황 4)

 

image.png.jpg

 

전반 초중반 장성원은 감독에게 마패라도 받은것 마냥 경기장을 누볐습니다. 

평소 보여주던 뭔가 아쉬운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고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도 바셀 - 세징야 - 정치인의 공격라인과 요시노 - 홍철 의 2선이 구축된 것은 아주 좋은 모습입니다. 

특히 사이드를 고집하지 않고 중앙으로 좁혀온 홍철의 모습에서 감코의 고민이 많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구축된 2선의 역할은 다양합니다. 

상대수비와 얽힌 공격진이 볼을 돌리고 공간을 찾아 뛸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게 되고

상대수비에게 마음놓고 선봉 공격수들만 마크할 수 없게 분산을 시키면서, 위협적인 킥력을 보여준 홍철 요시노 조합으로 늘어선 

2선은 상대 공격진들도 내려와서 마킹을 하거나 마킹까지는 아니더라도 라인을 내려서 견제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줍니다. 

즉 공격에 직접 개입을 하지 않고 서있기만 해도 상대수비를 분산시켜 우리 공격진에게 숨쉴 틈을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상황 5)

 

image.png.jpg

 

개인적으로 이날 경기중 가장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단순히 고착된 공격진들 사이로 침투한 김진혁의 강력한 슛팅으로 볼 수 있겠지만

저 장면을 다시 보면 황재원은 김진혁과 2:1을 하고 중앙으로 방향전환을 의도했습니다. 

그렇게 중앙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면 엄청난 경우의 수가 펼쳐집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세징야, 침투할 타이밍은 아니지만 수비를 눌러주고 있는 정치인과 바셀,

2선에서 킥 한방과 다이렉트 패스가 가능한 요시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진혁은 공을 받기전부터 전방으로 질주를 시작해버렸고 결국 공격진과 같이 고착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측에 세징야가 있엇지만 이미 밀착된 수비를 달고 거기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하지는 못했습니다. 

측면에서 본 장면을 보면 더욱 이게 아쉽습니다. 

활짝 열린 요시노와 바로 상호작용을 할수 있는 거리와 상황이었고 정치인과 바셀이 상대수비를 눌러놓고 있어

더욱 오픈된 슈팅각도를 노려 볼수도 있었습니다. 

 

image.png.jpg

 

그리고 이것을 단순히 김진혁의 공격적 역량의 부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날 경기 전체를 되짚어 보면 김진혁의 과도한 전진이 요시노의 전진을 억제한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전반전 U 자로 공만 돌리던 상황에서 황재원은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요시노는 그렇지 못했는데

그게 단순히 요시노가 덜 뛴것이 아니라 김진혁이 먼저 튀어나가버리니 요시노 입장에서는 뒤를 포기할 수 없었던

선수의 성향과 감독의 지시였다 생각합니다. 

감독 : 요시노와 김진혁은 같이 뛰어나가면 안된다. 둘중 한명이 나가면 한명은 백업해라.

라고요.

 

상황 6)

 

image.png.jpg

 

홍길동 모드의 황재원이 박스까지 전진하면서 공격찬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선이.. 김진혁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공격적인 상황에서 더욱 다양한 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시노보다 먼저 전진해버립니다. 

분명 제가 아는 포어리베로는 이게 아닌데 말입니다.....

이정도면 차라리 딥라잉플메라고 봐야할 것같습니다. 

아무튼 원터치로 패스만 돌려주고 세징야가 슈팅하면 되는 단순한 상황인데 김진혁이 억까 당하는 것 아니냐 생각 할 수 있고

박진영도 전진하는데 왜 김진혁만 !! 하실수도 있는데 박진영은 전진은 하되 순수하게 지원을 해줄뿐 그 이상은 넘지 않았습니다. 

유명구단들이 비싼돈 주고 플메역할을 하는 선수를 사는 이유는, 그들은 범인들은 보지 못하는 길과 타이밍을 보고 경기를 풀어줄

능력이 되기에 맨유의 페르난데스, 맨시티의 덕배, 토트넘의 매디슨 같은 선수들이 비싼 주급을 받는것 아니겠습니까.

요시노가 그 급의 창의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팀내에서 2선위치에서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1순위 선수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같습니다. 

축구도 결국 확률이 높은 쪽을 택해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상황 7)

 

image.png.jpg

 

정치인 박용희의 선봉공격대, 뒤를 노리는 1.5선 세징야, 그 뒤를 받쳐주는 요시노의 아름다운 라인 구성입니다. 

원래라면 세징야가 선봉에서 파울을 당해가며 들어갈 역할을 젊고 창창한 두 선수가 대신해주면서 세징야는 상대적으로 

프리하게 준비를 할 수 있는 아주 마음에 드는 라인 구성이라 봤습니다. 

여기서 정말 하나만 더 했으면 베스트라고 생각되는건, 공을 바라보는 시선 방향에 있는 박용희가

패스보다 한타이밍 빠르게 장성원에게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박용희의 마크맨이 따라나가면서 세징야의 전방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 그러지는 못했지만 세징야가 선봉에서 직접 부딪히며 힘을 빼지 않아도 되는 이 구성이 저는 참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는데

왜 또 김진혁이 저기까지 올라갔는지 아직 이해가 잘....

앞선 상황처럼 생각해보면 김진혁의 자리에 요시노가 위치했고 장성원이 요시노에게 하체 훼이크만 줬더라도

김천 수비 입장에서는 요시노를 버려둘수가 없습니다. 

결국 또 세징야의 전방 공간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을 하나 버린 것같아 못내 아쉬웠습니다. 

 

상황 8)

 

image.png.jpg

 

후반들어 고명석과 박진영이 교체되면서 팀 공격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김천도 우리 대열에 막혀 수비뒤로 때려넣던 패스를 포기하고 땅으로 전진하기 시작했고, 김진혁에 비해 수비적인 성향의 박진영이

포어리베로를 맡으면서 요시노가 전반에 비해 편안하게 공간을 사용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전반보다 윙백의 전진을 더 줄이면서 수비적으로 돌려주면서 김천의 공격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포어리베로의 최대 단점이라면 역시 포어리베로가 뚫리면 순간적으로 중앙이 활짝 열린다는 것인데, 이게 몇번 나왔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김천이 잘해서 중앙을 연 것이라기 보다 우리 수비가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상황 9)

 

image.png.jpg

 

왼쪽에 싹다 몰려가버렸습니다.  오승훈이 발로 미친 선방을 보여주며 마무리 되었지만

박진영의 완벽한 포지션 미스였다고 봤습니다. 

저 위치라면 요시노에게 맡겼어야 했습니다. 

근데 평소 박진영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상황 10)

 

image.png.jpg

 

지난 울산전 처럼 우측 윙포가 중미로 내려와주면서 중원의 숫자싸움을 해주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수비진의 마킹 포지션이 엉망이 되버렸습니다. 

박진영, 김진혁, 장성원의 마킹맨이 한명씩 밀려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진영과 카이오 사이 선수가 프리하게 헤더를 가져가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수비를 리딩하는 선수의 책임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날 김진혁은 공수 양면에서 지분을 좀 많이 가져간 것같습니다. 

 

결론)

 

다 잘해줬습니다. 한번에 모든게 바뀔수도 없고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 최상의 상태일 수도 없습니다. 

다만 한두명의 선수가 좀 좋지 않더라도 팀원들이 그것을 커버하고 그것을 지연시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줄 

가장 첫 걸음인 라인을 구성하고 그 위치를 채워줌으로써 막강한 김천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봉 공격대를 구성해서 세징야의 부담과 견제를 줄여준 것은 아마 앞으로도 꾸준히 시도하고 자리 잡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이 되네요.

 

다음 포항전도 지난 경기 기억 살려서 미친 경기 보여주길 또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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