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232

39

4

선수가 있기 전에 팀이 있고, 팀이 있기 전에 팬이 있다. 적어도 10년 이상 클럽을 지지했고, 클럽 축구의 골대 뒤 문화를 접해오면서 느낀 점은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 분위기나 이미지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선수를 욕하는 순간 고리타분한 과거의 관습에 머문 사람이라고 욕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사회와 역사가 그렇듯 축구장에도 고유의 문화가 있고, 그 문화에서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나의 팀을 지지해온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선수와 프론트는 떠나가도 팬은 떠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팬들에게 있어 클럽은 가장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터전이며, 선수와 프론트는 한 국가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과 같이 팀을 이끌어 가는 수단에 불과하단 것이다.

 

그것은 대구가 지닌 이름의 무게감과 우리의 로열티에서 비롯된 숭고한 가치다. 그리고 그것은 선수나 프론트가 아닌 순수하게 팬들만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주목보단 무관심이 익숙하던 시절, 장*석, 변*주, 박*선 같은 무리들이 구단을 능멸하고 욕보일 때에도 우리들만이 맞섰고, 우리는 그러한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팀을 향한 로열티가 없다면 실력이 어떻든 (모든 팬들에게 있어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클럽 스쿼드에 들 가치가 없다. 그것이 과거 모든 조직과 축구 클럽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대원칙이었던 이유는 단 하나의 팀 밖에는 모르고 사는 멍청한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고 부르는 모든 찬트는 팀을 사랑하고 우선하는 이들에게 헌사하는 것이다. 온종일 서서 목에서 피를 토하며 부르는 모든 노래들은 피치 위에서 자신의 축구 실력을 뽐내며 스타가 되길 우선시하는 이들이 아니라 패배하더라도 클럽의 자존심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줄 아는 투사들을 위한 전우애에서 비롯된 맹세다.

 

이미 구단을 욕보인 배신자를 위해 불러줄 응원가는 없다. 우리와 우리가 지지하는 대구의 이름을 우습게 만든 순간부터 팬의 손을 거쳐 만들어 진 대구의 엠블럼과 하늘색을 입고, 팬이 직접 만든 그 겨울이 울려 퍼지는 피치 위에 서는 것을 용납하는 것은 대구만을 응원해온 이들에 대한 모욕이자 우리의 청춘과 열정을 비웃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모든 것들은 왜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는지에 대한 배경이자 그가 대구를 대하듯 우리도 그를 대해야만 하는 이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노래를 불렀듯이.

신고
4
39명이 추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분류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공지 스토 내 공동구매나 대리구매는 금지입니다.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94 1235 24.07.19.13:50
공지 새로 생긴 응원가들을 따라 해보자. ⚽🌞🥳 22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58 16034 24.07.06.13:05
공지 후원 안내 공지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130 12053 24.05.27.09:04
공지 대구FC 서포터즈 응원가 목록 6 title: 바선생님맨날깨지는대가리 +104 37031 24.05.27.19:39
공지 DAEGUSTO 통합공지 (22.04.22. 수정)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9 39293 24.05.27.09:14
공지 대구스토의 제휴 사이트 안내와 모집 공지 (24.05.27. 수정) 9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8 42996 24.05.27.19:37
인기글 오늘 올스타전 직관 웃겼던 점 8 title: 요시(노)콘바세르루스 +35 467 24.08.01.00:49
인기글 세징야 손흥민 유니폼 교환 ? 11 title: 황재원 (22)짱재현재원 +89 669 24.07.31.23:55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쏘네에 +50 541 22.01.18.23:57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직관패배요정 +9 440 22.01.18.23:28
자유
normal
title: 에드가 - DMI구찜대 +22 325 22.01.18.23:23
자유
image
title: 에드가 - DMI빵빵 +23 728 22.01.18.23:13
자유
normal
title: 장성원 (22)NO38.성원짱 +11 270 22.01.18.23:04
자유
normal
title: 고재현 (22)수성구머구 +20 442 22.01.18.22:58
자유
normal
title: 마이노스대구FC +13 252 22.01.18.21:56
뉴스
normal
title: 제반드로 - DMI기차 +18 311 22.01.18.21:42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 신승냥이 +5 319 22.01.18.21:12
자유
normal
title: 2005 홈 유니폼NikeA +9 328 22.01.18.20:27
자유
normal
title: 슉..슈슉... 에드가동네모르는오빠 +9 324 22.01.18.19:58
사진/영상
image
title: 요시(노)콘대단한사람조광래 +39 363 22.01.18.19:53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Vulcan +46 702 22.01.18.18:37
자유
normal
title: 리카 - 클로즈업파리에서온메시지 +10 373 22.01.18.18:10
자유
normal
title: 바선생님지옥에서온리카 +14 223 22.01.18.17:50
자유
normal
title: 황재원 (22)대구FC20주년 +14 369 22.01.18.17:47
뉴스
normal
title: 이진용 - 투입대기이진용 +20 337 22.01.18.17:38
자유
normal
title: 바선생님5대째대구FC팬고조.. +6 163 22.01.18.17:08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Vulcan +3 64 22.01.18.16:55
자유
normal
title: 빅토 - 클로즈업ForestArena +13 170 22.01.18.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