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차력쇼에 기댄 무능한 감독과 코치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경기
어제 같이 서울 같은 상위권 팀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순위에 있는 타팀 혹은 K리그2팀들마저도, 시즌 중도 감독 교체된 팀들도 더 주도하고 확률을 높이는 축구를 하기 위해
말로 하기도 지겨울 정도의 2-4 빌드업 뭐 한 쪽 풀백을 내려 3백을 만든 후 반대 풀백을 윙포워드까지 올리는 변형 3백, 센터백 벌리고 인버티드 풀백을 중앙으로 좁힌 뒤 상대 간격과 폭을 넓히는 전형 등등..
다 이런 접근과 시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어제 대구처럼 돌파되고 잘 뛰는 에이스 선수들한테 공 던지고 버리는 짓거리나 상대가 전방압박도 안 하는데 후방에서 패스 몇 번 못 주고 받는 장면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안한 골키퍼 위 센터백 세 명만 덩그러니, 윙백과 미드필더들은 가야할 곳을 잃고 상대에게 샌드위치로 둘러쌓인다. 공격수는 더 먼 섬처럼 떨어져있다.
안 뺏기기 위해서, 욕 안 먹기 위해서, 못 해 보이지 않으려면 세징야나 정치인 한테 공 던지는 수 밖에 없다. 각자 따로 논다는 말이다.
그럼 포어리베로는? 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 역시 팀 전체의 능동적 움직임보다 해당 역할 수행하던 황재원 한 명에만 기대는 형태였기에 제공권 문제, 윙백 선수 부족, 황재원 부상 등 이슈가 발생하자 전술의 숙련이나 지속성 없이 파훼당하고 좌절됐다.
박진영 올려쓰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재원은 기동력과 체력이 되니 풀타임 운영이 가능했지만 박진영은 그러지 못 했기에 후반전 대체할 선수도, 대체할 시도조차 없으니 정작 상대 역습 시에 포백 쓰는 팀보다 수비 숫자가 적은 모습을 보이며 파훼당하고 좌절됐다.
결국 팀 차원의 유기적이고 집단적 움직임이 아닌 개인에 기대고만 있으니 단조롭고 다채롭지 못 하며 쉽게 파훼당하는 거다.
우리가 의존하고 좋아하는 세징야나 황재원과 같은 자원을 더 빨리 지치게 하고 부상 확률까지 높이며.
팀마다 에이스가 있고 그 에이스의 향방에 따라 성적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대구만큼 그런 팀은 없다. 어쩌면 대구는 팀보다 개인이라 할 정도의 기형이다.
겨울 전지훈련 없었다?, 시간 없었다? 라고 하기엔 감독 교체 타이밍이 대구는 상당히 빨랐으며 바뀐 감독으로 20경기 이상이 진행되었다.
순위가 낮다고 성적 보고 뭐라 하는게 아니다. 발전을 거듭하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리그와 타 팀에 비해서 근본적으로 안일했던 구단의 기조 문제가 컸기에 순위나 성적이 더 처참해도 그걸로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30라운드가 지났고 20경기 이상 치뤘는데 개인의 차력쇼에 기대고 개인에 의존한 시도 말고는 진전된 모습이 일체 없다는 것은 그 어떠한 사정으로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나는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자기 갈 곳에 찾아들어가고 이에 따라 주변 동료들과 공을 유기적으로 주고 받으며 세징야가 높은 위치에 있어도 되는 축구를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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